최근 1년 동안 중국의 연변대학에서 객좌교수 자격으로 체재한 저자가 중국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썼다. 총 6권을 펴낼 계획이라는데 3권이 먼저 출간됐다. 1권은 광활한 대륙에서 느끼는 우리 역사의 실상에 대해 들려준다.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중국에 남아있는 유적을 둘러보면서 21세기 현대사에서 차지하는 한국사의 의미를 짚었다.
2권에서는 ‘고구려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만주 지역으로 고구려 역사기행을 떠난다. 고구려 최초의 도읍지인 흘승골성의 위용을 보면서 주몽의 국가건설이 얼마나 역사적인 사건이었는지 되새겨본다. 광개토대왕의 비문이 보여주듯이 고구려는 만주 대륙에서 한반도, 바다 건너 일본에까지 세력을 뻗친 세계의 중심축이었다고 설파한다. 이게 바로 고구려 패러다임이라는 것이다.
‘고구려 재즈’라는 주제로 쓴 3권은 고구려 문명사에 대한 내용이다. 고구려인들은 무덤 속의 벽화에도 죽음이 아니라 삶의 환희와 역동적인 생활을 그렸다. 재즈처럼 자유로우면서 낭만적인 고구려 예술은 중국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기존의 정형화된 개념으로 고구려를 규정하지 말고 새로운 상상력으로 그들의 예술세계를 풍요롭게 느끼자고 저자는 강조한다.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손에 잡히는 책-도올의 중국일기] 중국에서 느끼는 우리 역사의 실상
입력 2015-10-29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