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기숙형 중학교 추가 설립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반대하는 김병우 교육감이 신중한 입장인데다 전문기관의 연구용역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2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은 최종보고서에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보다 특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인구 유입, 지역 이미지 향상,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교육 수준 향상 등을 기숙형 중학교의 장점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상급학교 진학 성과 미흡, 기숙사 여유 공간 부족, 지역주민 활용도 저하, 교사 업무부담 가중 등이 단점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기숙형 중학교는 긍정적인 성과도 이뤄냈으나 해결해야 할 문제점 역시 많다”며 “기숙형 중학교가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의 정답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오는 2018년까지 단양군과 영동군에 기숙형 중학교를 추가로 설립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단양 가곡·별방·단산중을 통합하는 단양 기숙형 중학교는 227억4000만원을 들여 2017년 3월에 문을 계획이다. 210명을 수용하는 영동 기숙형 중학교는 황간·상촌·용문중을 합쳐 2018년에 개교한다. 영동 기숙형 중학교는 312억원을 들여 황간면 신흥리 5만8846㎡에 들어선다.
이들 학교가 건립되면 도내 기숙형 중학교는 보은 속리산중, 괴산 오성중을 포함해 4곳으로 늘어난다. 제천 청풍·수산·덕산·한송중을 합쳐 제천 기숙형 중학교를 설립하려던 계획은 한송중 학부모 등의 반대로 백지화 됐다.
기숙형 중학교는 농촌 소규모 중학교들을 통합해 설립하는 것으로 기숙사비와 특기·적성 교육비가 전액 면제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단양과 영동의 기숙형 중학교는 정상 추진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보다는 특성화를 유도하는 방안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충북 기숙형 중학교 추가 설립 무산 전망
입력 2015-10-28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