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만 물 부족이 이슈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에서 10억명 이상이 물 부족을 겪고 있고 기후 변화, 인구 증가 등으로 2025년에는 물 부족을 겪는 인구가 30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에서 20억명이 자연재해의 피해를 봤는데, 이 중 17억명이 가뭄, 홍수 등 물 관련된 재해로 고통을 겪었다.
이처럼 물을 확보하고 이용하는 것이 국제적 관심사가 되면서 2000년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세계 물포럼에서 ‘물 안보(Water Security)’라는 개념이 등장하기도 했다. 안보는 전통적 의미의 국가 안보와 새로 부각되고 있는 인간 안보로 나뉘는데, 깨끗한 물의 확보를 인간 안보의 중요한 요소로 본 것이다. 또 중동에서는 수자원 확보를 둘러싼 군사적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물은 전통적 의미의 국가 안보 요소이기도 하다.
유엔도 물 안보의 중요성을 회원국에 알리고 있다. 유엔은 2000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새천년정상회의에서 새천년개발목표 중 하나로 빈곤, 불평등, 기아, 질병 극복을 내세우고 이를 위해 물과 위생시설 해결이 시급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10년 9월 개최된 새천년개발목표 정상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에 있어 물과 위생 관련 목표 달성이야말로 다른 목표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엔은 또 2003년 유엔 세계물개발보고서를 발행하고 회원국이 물 관련 이슈를 논의할 장을 마련하기도 했고, 물 안보 확보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유엔은 또 2002년 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 후속 과제로 2003년 유엔·워터(Water)라는 협의체를 만들었다. 26개 회원기구로 이뤄진 유엔·워터는 유엔 내 물 관련 기구들과 주요 국제기관 간 정보 교류의 장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회원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물 관련 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필요한 정보와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대중에게도 공개하고 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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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8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