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충고대로… ‘시리아 내전 논의’ 이란 참여할 듯

입력 2015-10-28 22:10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국제회의에 이란이 초청을 받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이 반대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해 왔기 때문에 이번 초청을 두고 미국의 도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이고, 알아사드 대통령 역시 시아파다.

28일(현시지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에 이란이 초청을 받았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시리아 회의에 이란을 초청했다”며 “참여 여부는 이란 지도자의 뜻에 달렸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러시아가 이란에 초대장을 보냈고 이란의 후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차관이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번 회의에 미국과 러시아 외에 영국, 독일, 터키 등 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12개국 대표들이 참석, 양자·다자간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참여국들이 시리아의 성공적인 정권 이양을 위한 다자간 틀에 합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법이 제각각이어서 합의를 이뤄낼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알아사드 정권 이양의 전제로 시리아의 미래를 논의하기 원한다. 미국과 사우디는 시리아에서 수니파 반군을 지원해 왔다.

반면 러시아와 이란은 알아사드 정권을 강력 지지해 왔다.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을 유지하면서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타협책을 찾는 방안을 지지하도록 관련국을 설득하고 있다.

특히 이란과 앙숙 관계인 사우디가 이란의 회의 참여 자체에 불쾌해할 수 있다. 그럴 경우 협상 자체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