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입시 개편안 발표] 2018년부터 신입생 절반 고교추천전형으로 선발

입력 2015-10-28 21:55
고려대가 2018학년도 입시부터 고교추천전형을 대폭 늘리고 논술전형을 완전 폐지한다. 수능 점수 위주로 신입생을 뽑는 정시모집도 축소한다. ‘물수능’ 기조가 이어지자 수능 비중을 줄이고 면접 등 다른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또 공교육시스템 강화를 지원사격하는 동시에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고려대는 28일 2018학년도 입시 개편안을 발표하고 기존 학교장추천전형을 고교추천전형으로 바꿔 확대한다고 밝혔다. 학생을 직접 지도하는 교사들이 우수한 인재를 직접 추천해 달라는 취지다. 선발인원은 전체의 16.7%에서 50%까지 확대된다.

도입 의도와 달리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는 논술전형은 완전히 폐지하기로 했다. 특기자전형과 정시전형은 각각 10%, 15% 안팎으로 축소된다. 내년 3월에 구체적 입시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고교추천전형이 늘어나면 고교에서 좋은 성적을 낸 학생에게 입학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게 된다. 재수생은 고교추천전형에 응시할 수 없다. 김재욱 입학처장은 “고교추천전형을 늘린 이유는 3년 동안 학생들을 봐온 학교와 선생님의 판단을 믿기 때문”이라며 “고교를 중심으로 한 공교육시스템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고교추천전형을 도입하면서 학교별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다. 기존 학교장추천전형은 특수목적고를 제외했었다. 각 학교의 추천인원을 얼마로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 처장은 “많은 학교에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특정 학교에 더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시전형을 축소한 배경에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있다. 2018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되면 변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고려대는 장기적으로 정시전형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 입학처장은 “논술이나 수능처럼 정량적 평가가 아닌 인성평가, 면접 등 학생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