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도쿄모터쇼’] 수소 3분 충전으로 ‘700㎞’… 갈수록 강해지는 친환경차

입력 2015-10-28 20:35
도요타가 28일 제44회 도쿄모터쇼에서 공개한 3인용 콘셉트카 ‘기카이(KIKAI)’. 차와 사람의 관계 재구축이라는 주제 아래 자동차 내부 기계 부품을 차량 내부와 외부에서 직접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도요타 제공

친환경차가 진화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HV)는 더 강력해지고, 전기차(EV)는 더 멀리 달리게 되고, 수소연료전지차(FCV)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28일 사전언론공개행사를 시작으로 11월 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44회 도쿄모터쇼는 이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의 대표선수인 프리우스 4세대 모델을 내놓았다. 도쿄모터쇼는 하이브리드차의 고향이다. 1977년 하이브리드 콘셉트카가 처음 등장했고, 97년에는 프리우스가 처음 공개됐다. 4세대 프리우스의 핵심은 ‘주행의 즐거움’이다. 프리우스 개발 책임자인 고우지 도요시마는 “연비만 강조하던 하이브리드차에서 벗어나 주행성능과 정숙성, 가속성 등 자동차의 즐거움을 어필할 수 있도록 모든 성능이 2∼3단계 향상됐다”고 말했다.

수소차도 진화한 모습을 선보였다. 혼다는 5인승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인 ‘클래러티(Clarity)’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수소 충전 시간이 3분에 불과하며, 한 번 충전에 700㎞를 달린다. 이미 수소차 ‘미라이’를 선보였던 도요타는 수소 콘셉트카인 ‘FCV 플러스’를 내놓았다. 일반 수소차에 소형 수소발전소 개념을 접목한 콘셉트카다. 무선충전기 원리를 이용해 수소차가 생산한 전기를 다른 차에 전달하거나 일반 가정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닛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 리프의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주행거리가 이전 모델보다 25% 늘어난 280㎞에 달하며, 전방 비상브레이크, 차선이탈경고 시스템 등 안전장치도 대거 탑재했다.

도쿄모터쇼에 참여한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장치 조작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폭스바겐 일본 책임자는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폭스바겐그룹 승용차 총괄 CEO 헤르베르트 디스는 “고객의 신뢰를 손상하게 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며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도쿄모터쇼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콘셉트카인 ‘뉴 티구안 GTE’를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는 도쿄모터쇼에 참여하지 않았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도쿄모터쇼는 전통적으로 기술모터쇼를 지향해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줄 콘셉트카들이 대거 출품된다. 올해의 주제는 ‘Your heart will race(당신의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로, 모두 76종의 월드프리미어(WP·세계 최초 공개) 차량이 등장했다.

도쿄=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