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차이나”… 애플 또 사상최고 실적

입력 2015-10-28 20:37

애플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다시 한번 갈아 치웠다. 중국 시장 공략,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끌어들이기,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강화 등 팀 쿡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세운 전략이 모두 성공적으로 성과를 낸 덕분이다.

애플은 올해 3분기 매출 515억100만 달러, 순이익 11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와 30.5%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북미 대륙을 제외한 글로벌 매출 비중이 62%를 차지했다.

특히 좋은 실적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애플은 중국에서 125억1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보다 99%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의 24%가 중국에서 나왔다. 대륙별로는 북미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증가율도 북미(10%) 유럽(2%) 일본(9%)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최근 중국에서 경제 침체와 스마트폰 시장 위축 등으로 삼성 등 경쟁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애플만은 예외인 셈이다. 쿡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애플 매장을 찾는 중국 소비자만 지켜보고 있으면 중국 경제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 수 없을 정도”라면서 “우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고, 단기적인 목표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카 매스트리도 “중국 시장의 성장이 느려질 것이라고 생각할 만한 징표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쿡은 3분기 아이폰 구매자 중 30%가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옮겨왔다고 밝혔다. 쿡은 “매우 큰 숫자이며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간편하게 사진, 주소록 등을 옮길 수 있는 ‘안드로이드 스위처’라는 프로그램을 내놓는 등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아이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였다.

애플의 B2B 사업은 1년 전에 비해 40% 성장했다. 3분기 B2B 영역에서 거둔 매출은 2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쿡은 밝혔다. 시스코, IBM 등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등 B2B 시장에서도 애플은 입지를 넓히고 있다. 1년 전에 40여개 기업과 협력했던 애플은 올해 기업 수를 75개까지 늘렸다.

아이폰 판매 증가로 애플 생태계가 확대되면서 맥의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다. 반면 아이패드는 20% 감소하며 애플에 고민을 안겼다. 애플워치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애플워치가 포함된 ‘기타 제품’ 항목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61% 늘었다.

애플의 3분기 실적에는 지난달 28일부터 판매된 아이폰6s·6s 플러스 판매 실적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아이폰6s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연말에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이 기다리고 있어서 애플의 실적은 또 한 번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