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수 이번엔 늘어날까 줄어들까… 교계, 10년 만의 종교 인구 조사 주목

입력 2015-10-28 22:56

통계청이 ‘2015 인구주택 총조사’를 실시하면서 10년 만에 종교 인구를 조사하는 것과 관련해 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인 증가 여부에 대한 관심보다는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김명혁 목사는 28일 국민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교회는 예수님께 인정받고 백성들로부터 칭송받아야 하는데 오늘의 한국교회는 그렇지 못하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교회는 더 바보가 되고 착해져 가난한 사람, 어려운 이웃의 편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언론회 사무국장 심만섭 목사는 “성장을 지속하던 개신교 인구가 2005년 조사 때 10년 전보다 14만4000명(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큰 충격을 줬다”며 “하지만 이번엔 증감숫자에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 목사는 “일요일에만 교회에 나오는 ‘선데이 크리스천’보다 실제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는 성도의 증가가 중요하다”며 “한국교회는 이제 질적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계청의 ‘2005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4700만명 가운데 종교를 갖고 있는 국민은 전체의 53.1%인 2497만명이었다. 종교별로는 불교(22.8%), 개신교(18.3%), 천주교(10.9%)의 순이었다. 1995년과 비교해 ‘천주교 약진, 불교 정체, 개신교 쇠퇴’로 요약됐다. 개신교 신자 수는 1985년 648만7000명(16.1%)에서 1995년 876만명(19.7%)으로 늘었다가 2005년엔 861만6000명(18.3%)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실시되는 인구주택 총조사 면접조사에 앞서 지난 24일부터 인터넷조사(사진)를 실시 중이다. 종교 항목은 두 가지다. 먼저 ‘종교가 있습니까’라는 문항에 ‘있음’이라고 답하면 바로 옆 ‘종교가 있다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고 불교, 기독교(개신교), 기독교(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대순진리회, 대종교, 기타 중에서 선택하도록 돼 있다.

종교의 ‘항목설명’을 클릭하면 ‘종교가 있는 사람’이란 수계, 세례, 영세 또는 입교 등의 의식을 행한 사람, 종교행사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람, 종교행사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믿음을 갖고 종교사상을 실천하는 사람 등이 해당된다는 설명이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종교단체별, 지역별 종교인구의 규모, 분포를 파악해 종교정책의 기초 자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