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잠실大戰 선봉 선다… 삼성 클로이드-두산 장원준 맞대결

입력 2015-10-28 19:53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는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나란히 1승1패를 거두며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이제 한국시리즈 주도권을 잡기 위해 타일러 클로이드(삼성)와 장원준(두산)이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 선발로 출격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이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자 클로이드를 3선발로 지명했다. 클로이드가 잠실 경기에 강한 점이 큰 참고자료가 됐다. 클로이드는 올 시즌 11승11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이런 클로이드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곳이 바로 잠실구장이었다. 클로이드는 잠실에서 4경기에 나와 2승1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두산전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이었다. 6월 18일 대구 경기에선 6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8월 18일 잠실에서는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 장원준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호투한 기세를 이어 한국시리즈 개인 첫 등판에서도 승리를 노린다. 장원준은 지난 11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거뒀다. 19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안정된 구위를 자랑했다. 장원준도 안방인 잠실이 편하다. 올 시즌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거둔 장원준은 잠실에서 8승7패 평균자책점 3.44로 잘 던졌다. 삼성전 성적은 4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6.23이다. 다만 장원준의 관건은 체력이다. 그는 두 경기 연속 나흘 휴식 후 등판이라는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넒은 잠실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삼성과 두산 야수진의 수비 대결도 한국시리즈 3차전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클로이드와 장원준 모두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피안타율의 경우 클로이드가 0.297, 장원준이 0.281로 매우 높은 편이다. 두 투수 모두 맞춰 잡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수비에서 치명적인 범실이 나올 경우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천적을 어떻게 넘길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클로이드는 민병헌에게 5타수 3안타, 김재호에게 4타수 2안타, 김현수와 양의지에게 각각 5타수 2안타를 허용했다. 장원준은 김상수에게 6타수 3안타, 최형우에게 9타수 4안타, 박석민과 박한이에게 5타수 2안타로 약했다.

대구=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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