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을 신은 여성의 다리 등을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서 공유한 남성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일부는 여성이 신던 스타킹을 모으려고 여자 화장실에 침입하기도 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인터넷 카페 ‘○○○ 천국’ 운영자 박모(22)씨를 비롯한 회원 56명을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서울 부산 광주 등지에서 여자 다리와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해 카페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하철과 버스, 에스컬레이터 등에서 주로 스마트폰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었다. 일부는 여자 뒤에 붙어 서서 치마를 손가락으로 당겨 올린 뒤 촬영하기도 했다. 이들은 스타킹에 집착했다.
대학생 안모(26)씨 등 2명은 여성들이 신다 버린 스타킹을 수집하려고 공항, 클럽, 대학교 등의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쓰레기통을 뒤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모은 스타킹은 사진을 찍어 카페에 올리고 회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경찰은 성폭력범죄특례법상 성적 목적 공공장소 침입죄를 적용했다. 보통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용변 장면을 엿본 사람에게 적용하는 죄다. 운영자 박씨는 회원들이 이런 사진을 찍어 유포하도록 방조한 혐의로 입건됐다.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비공개로 운영 중인 이 카페는 초대를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다. 회원은 2300명 정도다. 회원들은 몰카(몰래카메라) 잘 찍는 법을 공유하고 사진에 감상을 댓글로 올리기도 했다. 카페에 올려진 사진은 1만8000장쯤 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스타킹 모으고… 치마속 촬영 공유
입력 2015-10-28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