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의 만남-‘리폼처치’ 펴낸 이상훈 교수] “새롭게 뜨는 美 젊은 교회 10곳 만나보세요”

입력 2015-10-29 19:01
이상훈 교수는 “미국의 10개 교회를 살펴보면서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사실은 예배가 살아있었다는 점”이라며 “한국교회에 가장 절실한 과제는 바로 예배의 회복이다”라고 밝혔다. 교회성장연구소 제공
“한국 교회를 깨우고 변화의 활력이 될 이 책이 많은 사람들의 손에 붙잡혀 읽혀지길 바랍니다.”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쓴 추천사 중 한 마디다. 미국 풀러선교대학원 한국학부 이상훈(45) 교수가 펴낸 ‘리폼처치’(REFORM CHURCH·교회성장연구소)에 대해서다.

이 교수는 변혁을 이끄는 미국의 선교적 교회 10곳을 소개한다. 새롭게 부상하는 미국의 젊은 교회 이야기다. 이 목사는 “책에는 선교적 교회의 다양한 모습과 사역 모델이 기록돼 있다”면서 “교회 공동체가 자신에게 주어진 독특한 사명을 발견할 때, 더욱 다양하고 창조적인 모습으로 하나님의 교회에 동참할 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고 했다.

최근 책을 펴내고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를 찾은 이 교수는 리폼처치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교회가 돼야 한다는 의미도 있고, 본질에 기초한 성경적 교회로 회복돼야 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진정한 발전은 언제나 성경적 본질과 신학적 진리 위에서 지속적인 개혁과 형성의 과정을 거칩니다. 처음에는 역동성을 가지고 시작된 운동도 변화와 도전을 만나 쇠락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 때마다 새롭게 형성되는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날의 교회 역시 새로운 회심과 본질에 기초한 개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교수는 미국 교회를 연구하게 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했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교단들이 죽어가고 있는 반면 새로운 교회 운동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가슴을 뛰게 한 것. 현장이 궁금했다. “어떻게 하면 교회가 새롭게 활력을 얻고 변화될 수 있을까.” 여러 교회를 탐방해 얻은 결론은 매우 희망적이었다. 전통적인 대형교회부터 소규모의 공동체 교회에 이르기까지 한 달에 두세 교회를 방문하는 여정을 통해 그는 분명히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 기록된 내용들은 이 교수의 미국교회 탐방 여정을 담은 1차 보고서이다. 수년간 교회를 탐방하고 성도들과 지도자들을 면접하고, 각종 자료를 통해 교회를 분석해 가급적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는 자신이 기록한 이야기가 미국에 국한된 사례로 남지 않기 위해 한국 교회를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여러 번에 걸쳐 한국에 들어와 전국을 돌며 다양한 지도자들을 만나 그들의 사역을 배우고 그들의 사역적 도전과 가능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이 책은 10개 교회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를 기반으로 했다. 전통과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크리스천 어셈블리’,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모자이크교회’, 사회정의 실현에 힘쓰는 ‘퀘스트교회’, 지역 섬김을 강조하는 ‘드림센터’, 네트워크가 특징인 ‘오스틴 스톤 커뮤니티교회’가 눈길을 끈다. 또한 깊은 예배를 드리는 ‘리얼리티 LA교회’, 아름다운 공동체를 지향하는 ‘소마 공동체’, 창조와 혁신의 대명사 ‘락하버교회’, 도시선교에 역점을 기울인 ‘LA뉴시티교회’, 제자도에 올인하는 ‘뉴송교회’도 눈여겨 볼만한 교회다.

교회의 분석은 필자의 전공인 선교학적 관점과 선교적 교회의 원리에 기초했다. 그리고 가능한 한 각자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새로운 교회를 모델로 선별해 취재했다. 이 교수는 “어찌됐든 결국은 각기 다른 모습과 환경 속에서 동일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교회는 하나님의 손에 이끌릴 때에만 참되 교회가 될 수 있음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