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사용이 늘면서 VDT증후군에 빨간불이 켜졌다. VDT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은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PC 등 영상화면 단말기 사용으로 인해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을 뜻한다. VDT증후군은 근막통증 증후군, 손목터널 증후군, 거복목 등의 전신 증상을 내포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단말기에 노출되는 눈에 많은 영향을 준다. 대표적으로 안구건조증, 눈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한 조절장애, 영상단말기 블루라이트에 의한 망막변성이 있다. 대한안과학회는 11월11일 ‘눈의 날’을 맞아 최근 ‘3대 VDT 증후군 안질환과 예방수칙’을 발표했다.(그림 참조)
안구건조증은 VDT작업에 의해 유발되며 주로 건조한 실내에서 영상 단말기를 장시간 사용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감소하고 눈을 크게 떠 눈물 증발이 정상보다 증가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안구건조증은 눈에 이물감이 나타나거나 점액성 물질이 분비되고, 작열감, 가려움, 눈부심 등 가벼운 증상이 발생한다. 증세가 완화되거나 심해지면서 만성화된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눈 표면에 염증과 감염 위험이 높아져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근거리에서 장시간 집중해 사용하는 VDT작업이 지속될 경우 눈의 초점을 정확하게 맺는 기능이 떨어져 순간적으로 시력이 저하되고, 시야가 흐려지게 되는 조절장애를 겪게 된다. 오재령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는 “VDT작업 후 발생하는 조절장애는 작업 후 증상이 나타나며, 휴식 후 증상이 호전되는 특징이 있다. 안구가 발달하는 9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이러한 조절장애가 가성근시(가짜근시)를 거쳐 결국에는 진성근시(진짜근시)로 진행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디지털기기에서 발생하는 블루라이트에 과다하게 노출될 경우 시력저하, 눈의 피로 증가 등 나쁜 영향을 줘 망막변성을 일으킬 수 있다. 일생동안 반복되고 누적된 블루라이트로 인한 손상은 망막을 손상시키고 망막 내 시세포가 밀집된 황반 부분의 조직을 변형시키는 황반변성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박성표 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는 “VDT사용 시간이 길어지고, 사용 연령층이 낮아지는 현대인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할 경우, 매년 급증하고 있는 노년층의 황반변성 환자 증가율은 추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눈의 날을 맞아 VDT증후군에 의한 안질환 예방법을 발표한 김만수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오래전부터 선진국에서는 VDT증후군을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하고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오고 있다”며 “대한안과학회는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1위인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과도한 VDT사용으로 인한 눈 질환 발생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할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병기 기자
디지털 기기 홍수… VDT증후군 심각
입력 2015-11-01 19:08 수정 2015-11-01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