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年 진료비 전북부안 214만원 최고… 농어촌 의료낙후 심각

입력 2015-11-01 18:44

1인당 연간진료비가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2014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시군구별 1인당 연간진료비는 전북 부안군이 214만7956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남 의령군 210만6124원, 전남 고흥군 210만5070원 순으로 나타났는데 노인층이 많이 밀집한 농어촌지역이 평균진료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진료비가 낮은 지역은 수원 영통구(82만1349원), 용인 수지구(91만196원), 서울 강남구(91만7091원) 등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시도별 요양기관 현황(2015년 9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전북 부안군’ 98개소(종합병원 1개, 병원 5개, 요양병원 2개, 의원 27개, 치과의원 14개, 한의원 17개, 약국 32개), ‘경남 의령군’ 35개소(병원 2개, 요양병원 2개, 의원 9개, 치과의원 5개, 한의원 7개, 약국 10개)에 불과하고, ‘전남 고흥군’ 100개소(종합병원·병원 각 2개, 요양병원 1개, 의원 36개, 치과의원 12개, 한의원 17개, 약국 32개)로 나타났다.

경남 의령군의 경우 병원 2개, 의원 9개, 치과의원 5개로 등 진료 받을 수 있는 곳(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 21개 제외)이 10여개소에 불과하다. 3만여명의 인구 중 고령자(65세 이상) 비율이 32.2%로 경남지역에서 세 번째로 높고, 가구당 인원은 1.99명으로 가장 적다. 전북 부안군(인구 5만8000여명)과 전남 고흥군(인구 7만여명)의 인구 대비 요양기관수에 비교해도 적어 노인들이 인근지역으로 진료를 받으러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 요양기관은 2828개소로 대전(2848개소)과 비슷하고, 광주(2700개소), 충청북도(2561개소), 강원도(2412개소), 울산(1737개소), 제주(1043개소), 세종(287개소) 보다 많다.

또 진료비 상위 10대 지역 중에 전북이 5개, 전남 3개, 경남 2개 지역이 포함됐는데 특히, 경남의 경우 고혈압·당뇨병·관절염·치주질환 등 고령일수록 높은 질환의 진료비가 서울·경기·부산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노인인구비율이 높은(34% 이상) 전남 고흥군, 경북 의성·군위군은 백내장 및 수정체 장애, 폐렴, 골절질환이 입원 상위를 차지했다. 노인인구비율이 낮은(6% 이하) 창원 성산구, 수원 영통구, 대전 유성구에서는 출생영아, 단일 자연분만, 추간판장애로 인한 입원이 상위를 차지했다.

한편 환자거주지 기준 시도별 타지역 진료실적(내원일수 기준)을 보면 경기도가 3643만9000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거주지와 근무지의 차이, 서울 대형병원의 접근성 우수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서울(2204만4000일), 경북((1122만8000일), 경남(997만5000일), 전남(953만9000일) 순이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대전·충북·충남·경북·경남 등은 내원일수 대비 진료비가 타 지역에 비해 높아 대형 병원을 찾아 이동한 것으로 추측된다. 2014년도 의료보장(건강보험+의료급여) 적용인구는 5176만명이었고, 진료비는 60조6136억원이었다. 조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