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30일] 치유(6)- 목회자 탈진 회복하기

입력 2015-10-29 19:35 수정 2015-10-29 19:39

찬송 :'부름 받아 나선 이 몸'323장(통 35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사기 15장 18∼19절


말씀 : 성경의 인물 중 삼손은 슬픔, 의욕상실, 조울 등으로 대표되는 기분장애를 겪으면서 사사(士師)의 직분을 감당하다 탈진하고 말았습니다(삿 15:18∼19). 선지자 엘리야도 갈멜산 승리 후 좌절, 대인기피, 자포자기에 빠져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죽기를 간청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왕상 19:4). 이것은 전형적인 탈진자의 모습입니다.

교회 역사에 등장하는 위대한 인물 중에도 탈진을 경험한 이들이 있습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초자아가 너무 강한 탓에 자신에게 너무 가혹했습니다. 그는 1527년 일기에서 ‘1주일 이상 죽음과 지옥의 문턱에 서 있었다’고 술회하였습니다. 존 웨슬리 역시 미국 조지아 선교 실패 후 ‘나는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내내 마음이 무겁고 우울하였다. 설교를 그만두어라. 너 자신이 믿음이 없으면서 누구에게 설교를 할 수 있느냐’라고 탈진에 빠진 그의 상태를 일기 속에 낱낱이 기록하였습니다.

오늘날 목회자들도 탈진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얼만 전 미국 듀크대 목회자건강연구소에서 목회자 17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우울증 유병률이 8.7∼11.1%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일반인 기준인 5.5%에 비해 배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목회자의 우울증은 곧 탈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것은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목회자의 탈진 문제를 연구한 샌포드는 목회자의 직무 자체가 탈진을 유발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합니다. 더욱이 한국의 목회자들은 요즘 남다른 짐을 지고 있습니다. 첫째, 한국 교회의 감소 추세 속에서 부흥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반기독교 확산과 이단의 발흥이라는 외부의 적과 싸우고 있습니다. 셋째, 목회자에 대한 불신풍조 속에서 권위와 존경을 모두 잃어가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느 목회자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 실정입니다.

지금은 목회자를 탈진으로부터 회복시켜야 할 때입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을 다시 일으켜세울 수 있을까요?

첫째, 1년 중 일정 기간 모든 것과 단절하고 기도와 묵상에 전념할 수 있는 피정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둘째, 목회자 자신이 겪고 있는 아픔과 심적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기적으로 목회 상담 전문가를 만나 도움을 받을 일이 필요합니다. 셋째, 목회자는 ‘하나님의 종’인 동시에 ‘나약한 인간’임을 자신과 교인들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넷째, 목회자와 그의 가정을 위한 교회, 교인들의 기도와 함께 각별한 배려와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목사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이 땅의 목회자들이 탈진상태에서 회복되어 우뚝 설 때 한국 교회도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습니다.

기도 : 사랑의 주님, 저희 교회 목사님이 당당하게 서서 능력 있는 목회를 할 수 있도록 권능과 위로를 베풀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갑성 목사(신길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