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사형수 자살… 병원 옮겼지만 이틀 만에 숨져

입력 2015-10-28 01:01
16년 동안 수감생활을 해 온 사형수가 구치소에서 자살을 시도한 후 이틀 만에 숨졌다. 교정 당국의 사형수 관리가 느슨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사형수 이모(51)씨가 지난 23일 자살을 시도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틀 뒤 숨졌다.

이씨는 1998년 빚 독촉을 하던 5촌 아저씨와 그의 부인, 딸 등 모두 5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빌린 돈 330만원을 갚지 못해 빚 독촉을 받다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

이씨는 수감생활 중 교정시설에서 모범수로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져 당국의 사형수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교정 당국은 “재소자 관리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씨는 유족 등에게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측은 “유가족들에게 사실관계를 알렸고, 정상적으로 장례를 치렀다”며 “유족들도 사망 경위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형수의 자살은 처음이 아니다. 서울 서남부 지역 등에서 13명을 살해하고 사형 선고를 받은 연쇄살인범 정남규는 2009년 사형 확정 31개월 만에 서울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