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사진) 카카오 대표가 ‘온디맨드’(On-demand·주문형 경제)를 모바일 시대 키워드로 꼽았다. 앞으로 카카오는 온디맨드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27일 제주 카카오 본사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의 비전 등을 공개했다. 임 대표는 “온디맨드는 사용자가 원하는 걸 검색하면 실행까지 해주는 걸 의미한다”면서 “앞으로 모든 서비스를 온디맨드 관점에서 재해석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색, 상거래 등 모든 실물경제가 모바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면서 “카카오가 잘하는 건 직접 하면서 다양한 파트너와 공생하는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10여년간 벤처투자자로 일했던 자신의 강점을 사람에 대한 신뢰로 꼽았다. 그는 “투자자라고 하면 냉철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난 사람을 믿고 투자를 해서 결과가 달라지는 걸 많이 경험했다”면서 “사업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하고 믿게 되면 최대한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비즈니스는 단기적인 이익 추구보다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면서 “카카오의 강점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가면 수익은 자동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 대표는 카카오톡 감청과 관련, “지난 1년간 많은 고민을 했으며 사회의 질서와 안녕을 위해 수사기관이 적법한 절차를 통해 요청할 경우 제한적으로 응하는 게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해외 원정 도박 의혹과 관련해서는 “회사와 직접 연관된 사안이 아니어서 입장을 얘기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포털사이트 뉴스 중립성과 관련해 “다음에 노출되는 뉴스는 기계학습 알고리즘에 따라 사용자가 선호하는 뉴스를 각각 다르게 배치한다”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편향성 이슈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때 철수설이 돌았던 제주도 사옥에 대해선 “제주도는 미래 지향적인 기술을 테스트하기에 좋은 곳”이라면서 “제주도를 중심으로 하는 고민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카카오, 온디맨드로 새 모바일 시대 열 것”… 임지훈 대표, 첫 기자간담회
입력 2015-10-27 20:24 수정 2015-10-27 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