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나누는 기업] 불황 넘은 봉사·나눔, 사랑으로 부메랑

입력 2015-10-28 18:50

“사회에 봉사와 나눔을 베푼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자신에게 기쁨과 보람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바로 나눔이 지닌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권오준 포스코1%나눔재단 이사장)

경기 불황 속에서도 우리 사회에 행복을 나누려는 기업들의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실적 부진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기업 임직원의 봉사활동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이 다소 줄어든 대신, 그룹 차원의 사회봉사단을 설립하거나 임직원들이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형태의 희망 나눔 활동이 활발해진 것이다.

삼성 SK LG 롯데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들은 실적 부진에도 꾸준히 소외계층에 사랑과 희망을 나누고 있다. 삼성그룹은 임직원들이 기부를 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출연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를 통해 사회공헌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은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는 안면기형 수술, 중국판 장학퀴즈인 ‘SK 장웬방(壯元榜)’ 등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LG그룹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라’라는 기치아래 사회적 의인에 위로금을 전달하고,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을 지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그룹의 행복 나눔 키워드는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다. 또 여성이 마음 편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 공헌도 진행하고 있다. CJ그룹도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에게 꿈을 선물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인 봉사의 날’을 정해 전 세계 두산 임직원이 한날 동시에 소외계층 방문 봉사 등을 하는 지역사회 맞춤형 프로그램을 가졌다.

이용우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본부장은 28일 “최근 경영실적 부진으로 사회공헌 지출 규모는 감소했지만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의 봉사활동을 하는 등 사회공헌의 질적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을 중심으로 한 행복 나눔 활동은 시민 참여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