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을 국빈 방문해 70조원의 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 정상들이 잇따라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다음 달 2∼3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9∼30일 중국을 찾을 예정이며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도 자국 기업인 250명과 함께 지난 25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이다.
프랑스 정부는 2년6개월여 만에 이뤄진 올랑드 대통령의 방중이 다음 달 30일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중국 측의 협조를 부탁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랑드 대통령의 방중 이면에는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과의 경제협력과 중국의 자금 유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랑드 대통령은 방중 기간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갖고 관광과 항공 부문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 총리 역시 제조업을 비롯한 양국 간 경제협력의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중전회가 끝나는 어수선한 시기에 중국이 굳이 독일 총리를 맞는다는 건 독일과 중국 경제가 한 배를 탔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앞서 미카엘 클라우스 주중 독일대사는 지난달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이 추진 중인 ‘중국 제조 2025’와 독일이 추진 중인 ‘산업 4.0’ 전략 간의 접목과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럽 정상들의 잇따른 방중은 최근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투자 열기가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최근 중국과 유럽은 시 주석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중국도 ‘일대일로’ 추진을 위한 새로운 투자처와 미국과의 경쟁 구도에서 우군 확보 등의 이유로 유럽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중국 방문 후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까지 순방할 계획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유럽 정상들, 중국으로… 차이나머니 유치 위해 네덜란드 국왕 이어 메르켈·올랑드 방중
입력 2015-10-27 20:52 수정 2015-10-27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