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신청한 SK네트웍스가 워커힐과 동대문을 연계한 ‘이스트 서울·이스트 코리아(East Seoul·East Korea)’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관광벨트를 통해 연간 187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5년간 8조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비전도 소개했다.
SK네트웍스는 27일 서울 중구 SK네트웍스 명동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내면세점 필승전략 및 상생계획을 공개했다.
SK네트웍스가 중점을 둔 것은 국내 관광산업의 균형 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다. 기존에 운영해 왔던 워커힐 면세점과 신규로 특허를 신청한 동대문을 이어 명동, 강남과 차별화된 관광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의 경우 지난해 명동을 제치고 가장 많은 광광객이 찾았고, 이중 50% 정도가 자유관광객이었지만 면세점은 없다고 지적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메인 스폰서인 SK그룹 차원의 협력을 기반으로 경기도·강원도까지 연계한 대한민국 동부권 관광벨트의 거점 역할도 수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관람차 및 분수쇼 등 핵심 랜드마크 구축, 동부권 교통 거점인 동서울종합터미널 현대화 및 인프라 구축을 지원키로 했다.
이를 통해 동대문 관광객 1300만명과 워커힐을 거점으로 하는 동부권 관광객 570만명을 합쳐 연간 187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12월 리뉴얼해 오픈하는 워커힐 면세점의 경우 2020년까지 1조4000억원의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면세점이 모여 있는 데서 어떻게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수 있겠느냐”며 “이스트 서울 이스트 코리아 관광벨트를 만들어 한국 관광의 또 다른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신규 특허를 신청한 동대문 지역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11대 상생 약속’도 마련했다. 온누리 상품권 고객사은품 지급(200억원 규모), 올빼미 면세점 운영, 유망 신진 디자이너 발굴, 면세점 영업이익 10% 사회 환원 등 동대문 상권을 위한 지원 방안이 포함됐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워커힐과 동대문에 면세점 유치 시 8200억원의 투자비 중 면세점 구축 및 운영자금을 제외한 24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잇따라 사회공헌 계획을 밝히고 있는 롯데, 신세계, 두산 등 경쟁사들과의 차별성도 부각시켰다. 문 사장은 “다른 그룹에서 재단을 만들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SK그룹은 이미 3개 재단에 각 그룹사들이 출연금을 내고 있다”며 “최근 발표한 경쟁사 기업들은 우리가 이미 하고 있던 걸 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워커힐 면세점을 1만2384㎡로 확대하는 것과 동대문 케레스타 빌딩에 1만6259㎡ 규모의 신규 면세점을 조성하는 계획이 담긴 특허 신청서를 지난달 관세청에 제출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SK ‘동부권 관광벨트’로 면세점 승부수… 시내면세점 필승전략 발표
입력 2015-10-27 18:39 수정 2015-10-28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