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실력만큼이나 마음도 따뜻해요… KLPGA ‘기부천사’ 전인지·김해림

입력 2015-10-27 22:15

지난 25일 경기도 광주시 남촌골프장에서 끝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김해림(26·롯데)은 골프실력만큼이나 ‘기부천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전인지는 5월 일본 투어 살롱 파스컵에서 우승한 뒤 3000만원을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했다. 이어 7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는 대회가 열린 미국 뉴욕주 랭카스터 지역 자선단체에 1만 달러를 기부했다. 당초 지역 자선단체는 대회 깃발에 사인을 해 보내주면 경매를 해서 암투병 환자를 위한 자선기금에 보태겠다는 뜻이었지만 전인지는 깃발만 보내지 않고 편지와 함께 1만 달러짜리 수표도 함께 넣었다. 전인지는 편지에서 “암 투병 중인 환자들이 진정한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썼다.

김해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고참이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그러나 기부에 관한한 이미 챔피언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이들에게 주는 ‘아너 소사이어티’ 멤버다. KLPGA 투어 선수로는 김해림이 유일하다. 2007년 KLPGA 2부 투어 선수로 출발한 김해림은 1부와 2부를 오르내리며 힘겹게 투어 생활을 해왔다. 올해는 25개 대회에서 준우승 2차례를 포함해 10번이나 톱10에 들었다.

2009년부터 매년 상금의 10%씩 떼어내 기부해온 김해림의 기부 금액은 성적이 오르는 대로 자꾸 불어나 작년 한해에만 3000만원에 달했다.

대회가 열리면 등번호 ‘1004’를 단 프로야구 롯데 유니폼 상의를 입은 팬클럽 회원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롯데 소속인 김해림이 ‘기부천사’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들도 그가 버디를 할 때마다 1000원씩 내며 동참하고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