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銀 시몬·이민규가 웃었다

입력 2015-10-27 22:15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을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 꼽는 데는 양 팀이 최고의 용병과 세터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이 지난 시즌 창단 2년 만에 우승한 것은 시몬(쿠바)과 국가대표 세터 이민규가 있어 가능했다. 대한항공 역시 국가대표 세터를 지낸 한선수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산체스(쿠바)와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시몬과 산체스는 세계 5대 라이트 공격수에 들만큼 뛰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최고의 용병과 세터를 앞세운 양 팀은 26일 첫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시즌에는 한선수가 공익요원으로 복무 중이었고, 2년 전에는 시몬이 국내에서 뛰지 않아 이들이 격돌한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풀세트 접전 끝에 OK저축은행의 승리로 끝났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이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1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대한항공은 산체스가 양 팀 최다인 30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세터 이민규는 아직 무릎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시몬에게 의존하지 않고 레프트 송명근(18점)과 센터 박원빈(13점)에게 공격 기회를 자주 줬다.

원래 센터 출신인 시몬은 속공과 블로킹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 자신보다 한참 어린 선수들에게 친형 같은 리더십으로 코트 내에서 팀을 지휘했다. 특히 시몬은 박원빈에게는 좋은 멘토가 되고 있다. 박원빈은 “속공이나 가로막기 훈련할 때 손모양까지 세세히 가르쳐준다. 시몬 같이 세계적인 선수가 지도해 주니 고맙게 느낀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4승 1패(승점12)가 돼 3승 2패(승점11)의 대한항공을 제치고 선두가 됐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던 대한항공은 최근 2연패를 당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