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관련 전국 최대 규모 행사인 2015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이 행사는 최근 전통시장 활성화의 주역으로 떠오른 청년 상인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장(場)을 제시하고, 디자인과 ICT가 접목되어 편리한 전통시장의 미래상을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전국 114개 특색 있는 전통시장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게끔 했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볼거리, 다양한 먹을거리를 준비한 것이 특징이었다.
우리 경제의 실핏줄이라 불리는 전통시장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는 시기이다. 전통시장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전통시장이 지역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청과 코레일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인 ‘팔도장터 관광열차’는 전국 전통시장 및 명승지 관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 서문시장은 올해 개통된 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와 연계한 관광 코스로 불리면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둘째는 전통시장이 청년창업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다. 젊은 감각의 이색 점포로 이루어진 전주 남부시장의 청년몰과 20, 30대 젊은 상인을 주축으로 전통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김천 황금시장의 수요청년마켓 등은 이미 많은 방문객들의 입소문을 탄 대표적 젊은 시장이다. 청년몰의 경우 전주 남부시장의 매출을 20%가량 증가시켰고, 주말이나 축제 기간에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전통시장은 이제 단순한 ‘장터’가 아니다. 전통시장 특유의 장점들이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해 지역관광 발전 및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중요한 점은 전통시장이 수행 중인 다양한 역할이 결국 고객들의 편의와 행복을 목표로 발전해 나간다는 점이다. 전통시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수록 더 빠른 변화와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윤유식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기고-윤유식] 전통시장은 이제 단순한 ‘장터’가 아니다
입력 2015-10-27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