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신산업 시대] 에너지 미래 시장 선도… 경제 새 성장동력 각광

입력 2015-10-27 18:49

1970∼80년대 에너지 사업은 돈 먹는 하마였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현실에서 오로지 절약만이 살 길이었다. 이제 에너지는 우리 경제에 새로운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뛰어난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8대 에너지 신산업은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너지공단도 전사적 지원체계를 구축해 에너지 신산업 육성 및 성과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왜 에너지신산업인가?=에너지 시장은 국제적으로 ‘공급 중심’에서 ‘친환경·고효율 수요관리’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고 있다.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96%에 이르는 취약한 에너지 수급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도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에너지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미래시장을 선도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신산업 3개년 계획을 내놓고 8대 중점 사업을 육성 중이다. 국제적인 온실가스 감축 압력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에너지 신사업은 국민에게는 경제적 이익을, 기업에겐 새로운 사업 기회를, 국가에는 효과적인 에너지수요관리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등 모두에게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아직은 시장 형성 초기 단계다. ‘에너지산업은 정부 몫’이라는 고정 관념도 강하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7일 “에너지신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 중심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민간이 시장에 참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와 제도를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너지 신산업 선두주자, 에너지공단=정부의 에너지신산업 정책을 총괄·지원하는 교두보는 에너지공단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서비스, 전기자동차 보급활성화, 태양광 대여 사업, 온배수열 활용 등의 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태양광 대여사업의 경우 공단을 통해 지난해 2000가구가 넘게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단독주택에서 공동주택까지 수혜대상을 확대해 5000여 가구에 보급할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대여 사업 역시 대상 사업자 선정을 완료하고 제주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보급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공공기관에서 신차 구입의 25% 이상을 전기차로 구입하도록 의무화했다. 배터리 대여 사업은 전기차와 배터리의 소유를 분리해, 소비자가 배터리를 저렴한 가격에 빌려 쓸 수 있도록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다.

에너지공단은 지난 3월에는 발전소 온배수열 활용 활성화를 위해 수열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에 포함토록 법령을 개정해 제도화했다. 아울러 지난 2월 문을 연 에너지 데이터 분석센터를 기반으로 기업들의 에너지 수요관리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에너지 신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공단 내 전담팀을 구성했다”면서 “ICT와 금융, 서비스산업과 연계한 포스트-에너지신산업 모델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