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혐오·기피시설로 여겨지던 대규모 발전소가 지역 사회의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난방비 부담이 큰 겨울에 발전소 온배수열이 농·어촌 시설원예나 양식장 등의 난방 기능을 대신하면서 지역주민의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온배수열은 발전소가 발전기를 냉각하는 동안 데워진 물(온배수)로 만들어진 열에너지지만 실제 사용된 것은 0.6%에 불과했다. 정부가 화력발전소 온배수열 재활용 방안을 모색하면서 이를 활용하는 농가도 늘었다. 남제주의 한 영농조합은 남제주화력발전소에서 나온 온배수로 애플망고, 감귤 등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에 성공했다. 온배수 열로 농장 내부 온도를 높여(45∼50℃) 출하시기를 조절했다. 난방 비용을 86%나 절감했고 수익은 30% 증가했다. 영동·하동·삼천호화력발전소도 온배수열로 양식장을 운영해 비용절감 효과를 봤다.
앞으로 정부는 온배수활용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당진화력발전소는 인근 5㏊에 온배수열을 활용한 국내 최대 유리온실 영농단지를 조성해 파프리카 등 고부가가치 작물을 재배할 계획이다. 하동화력발전소도 인근 2㏊ 부지에 아열대 작물 등을 재배하고 향후 열대식물원, 공룡 박물관 등과 연계한 농업 관광산업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에너지 신산업 시대-발전소 온배수열]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양식장 운영
입력 2015-10-27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