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개혁주의생명신학 포럼] “침체 위기 교회 ‘십자가 신앙’으로 깨워라”

입력 2015-10-26 21:42
김인환 대신대 총장(가운데)이 26일 서울 서초구 백석대학원에서 열린 ‘제8회 개혁주의생명신학 포럼’에서 “십자가 중심, 성경 중심의 신학을 한국교회 현장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백석대 백석정신아카데미는 26일 ‘제8회 개혁주의생명신학 포럼’을 개최하고 생명력 있는 교회와 하나 된 교계를 위해선 십자가 신앙을 견고히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진 고양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서울 서초구 방배로 백석대학원에서 열린 포럼에서 지난 18년간 펼쳐온 십자가 중심의 역동적인 교회 사역을 제시했다.

정 목사는 “한국교회가 부흥 이후 관리형 목회에 집중하다 보니 우리의 파트너가 있는 세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면서 “우리 교회는 이런 잘못을 극복하기 위해 ‘사역을 하다가 망해도 주님의 일은 실패가 없다’는 신념 아래 교회 예산의 51%를 투입해 노인복지센터, 새터민 돌봄 등 평신도가 주도하는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는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좌우 이데올로기에 치우치지 말고 사회·문화선교를 통해 복음의 꽃을 피워야 한다”면서 “특히 교계 연합사업의 희망으로 떠오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 교단이 연합을 위한 주도적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도 “교회의 존재목적은 영혼구원과 구원받은 성도들을 영적으로 성숙시키는 데 있다”며 “지금은 십자가 신앙, 복음의 야성을 다시 깨울 때다. 특히 기독교 가치관으로 무장한 지도자를 길러내기 위해 교회마다 기독학교를 세우고 성경과 역사를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목사는 “교단 간 차이는 하나님 입장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독교인 입장에서만 문제가 된다”면서 “따라서 마음이 통하는 교단이라면 조금씩 양보하고 강단 교류를 한다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환 대신대 총장은 “교단은 복음을 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벽이 고착화되고 있다”면서 “예장대신처럼 강력한 연합운동을 펼친다면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사변화되는 신학 때문에 교회가 갈수록 예수 그리스도의 영적 생명력을 잃고 침체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시작된 신학사상이다. 백석학원을 설립한 장종현 예장대신 총회장이 2003년 처음 주창했으며, ‘신학은 학문이 아니며, 하나님과 예수님을 만날 때 진정한 신학이 될 수 있다’는 게 핵심가치다.

이날 장 총회장은 “강단에선 더 이상 세상적인 지식과 논리가 설파돼선 안 되며,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이 다시 선포돼야 한다”면서 “예수님을 따르는 십자가 신앙으로 돌아갈 때 한국교회가 연합을 이루고 세계선교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