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형제간 분쟁 계속되면 일본인에게 경영권 빼앗긴다”

입력 2015-10-26 21:16

“형제간 분쟁이 계속되면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빼앗길 수 있다.”

신동주(61·사진)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일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두 사람이 나뿐만 아니라 동생(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칠 수 있다”며 “이를 막으려면 한·일 롯데를 형제가 나눠 경영하던 예전으로 ‘원상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가 28.1%, 종업원지주회사가 27.8%, 관계사가 20.1%를 보유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1.6%, 신 회장은 1.4%를 각각 갖고 있다. 실질적인 지분은 종업원지주회를 장악한 쓰쿠다 사장이 형제보다 더 많아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신 전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가 원래의 자리로 복귀한 후 내가 일본 비즈니스를 맡고 동생은 한국 롯데를 경영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근거 없는 억측으로 국민을 호도한다”며 “신 전 부회장이 경영 실책에 대한 반성 없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은 기업을 사유재산으로 여기는 구시대적인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신 전 부회장은 또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와 관련, “아버지는 20세 이후로 전혀 아픈 적이 없다. 스스로도 10년, 20년 더 경영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쇼핑을 상대로 낸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은 28일 시작된다. 그는 “신 회장이 중국 진출 과정에서 상당한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회계장부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