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병원 이용자 3분의 1은 타 지역 환자

입력 2015-10-26 21:57
지난해 서울에 있는 병원들의 진료비 가운데 3분의 1은 다른 지역에서 온 환자가 쓴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병원이 많은 서울로의 쏠림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통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6일 발표한 ‘2014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서울 지역 병원에서 지난해 쓰인 진료비 14조4483억원 가운데 33.6%인 4조8576억원은 타 지역 환자의 진료비였다. 서울에 이어 이 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곳은 광주로 진료비의 29.3%를 다른 지역 환자가 썼다. 이어 세종(28.0%) 대전(26.3%) 대구(23.6%) 순이었다. 전국 평균은 20%다.

서울은 의사 수에서도 10만명당 270명으로 가장 많았다. 광주가 261명, 대전이 215명으로 뒤를 이었다. 의사가 비교적 적은 곳은 세종(의료보장인구 10만명당 79명) 경북(127명) 울산(131명) 등이었다. 건보공단은 “서울은 전국 평균에 비해 의사는 1.50배, 치과의사는 1.48배, 한의사는 1.22배, 간호사는 1.30배, 약사는 1.29배 많다”고 설명했다.

또 노인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의료비를 더 많이 쓰는 현상이 뚜렷했다. 1인당 연간 진료비가 많은 곳은 노인인구가 많은 전북 부안군(214만7000원), 경남 의령군(210만6000원), 전남 고흥군(210만5000원) 등이었다. 1인당 연간 진료비가 적은 곳은 수원 영통구(82만1000원), 용인 수지구(91만원), 서울 강남구(91만7000원) 등이었다. 전북 부안군의 1인당 진료비는 수원 영통구의 2.6배였다. 전국 평균은 117만1000원이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