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治水가 길이다] ‘블루오션’ 해수담수화 잡아라

입력 2015-10-26 22:18

해수담수화는 물 부족을 극복할 하나의 대안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해외 해수담수화 시장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 ‘블루오션’(경쟁자가 없는 유망한 시장)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해수담수화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해수담수화는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먹을 수 있는 물(담수)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크게 증발법과 역삼투법으로 나눌 수 있다. 증발법은 해수에 열을 가해 수증기로 만든 다음 수증기를 다시 물로 응축하는 방식이다. 역삼투법은 반투막에 압력을 강해 염분을 걸러낸다. 최근에는 역삼투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고, 한국 기업들이 앞서 있는 방식도 역삼투법이다.

해수담수화가 국내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중동을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담수화 시장은 1965년 이후 연평균 15% 정도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물 전문조사기관인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스(GWI)는 2010년 126억 달러(약 14조원) 수준이던 해수담수화 시장 규모가 2016년 300억 달러(약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도 해외 해수담수화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물 관련 사업은 126억 달러인데 이 중 60%인 76억 달러가 해수담수화 시설이다. 그리고 이 가운데 86%가 중동 지역 수주액이었다. 국내 기업 중 해수담수화 시장 진출에 가장 앞서고 있는 기업은 두산중공업이다.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장에서 40%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막이 많은 중동 지역에서만 해수담수화 시설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국내의 경우에도 식수를 구하기 힘든 도서 지역에서 해수담수화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39개 해수담수화 시설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충청남도가 21곳으로 가장 많다. 전국 해수담수화 시설이 하루에 생산하는 물은 1915㎥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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