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65년 만에 고향 땅 밟았다

입력 2015-10-26 19:58 수정 2015-10-26 21:26

헤어질 때 열일곱 소녀이던 누이동생은 팔순 할머니가 됐다. 65년 만에 유해로 돌아와 고향 땅을 밟은 한국전 참전군인 로버트 위트(1930∼1951·사진) 상병의 사연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 일간 프레스텔레그램은 지난달 신원이 밝혀진 이 지역 출신 위트 상병의 유해가 지난주 초 마지막 남은 유족인 누이동생 러번 미닉(82)에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위트 상병은 한국전이 발발한 1950년 11월 ‘맥린 부대’로 알려진 미 육군 7사단 31연대 전투단 32연대 1대대 소속으로 참전했다가 한 달 만인 12월 1일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됐다. 종전 당시 송환된 미군 포로들은 위트 상병이 포로로 잡혔다가 영양실조로 숨졌다고 진술했다.

이후 북한이 1990년부터 1994년까지 송환한 신원 미상 미군 600여명의 유해 파편 208상자와 2000년 양국 합동조사팀이 평안북도 운산군 화옹리 매장지에서 추가 발굴한 유해 더미에서 위트 상병의 대퇴골이 나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