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로 반려동물 활동량을 분석하고, 반려동물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실시간 위치 정보도 제공하고….
통신사들이 1000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반려동물족을 새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웨어러블 기기와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집안의 반려동물 급식부터 운동량 측정까지 해 주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인 ‘펫스테이션’과 ‘스타워크’를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펫스테이션은 앱을 통해 원격으로 실시간이나 예약을 통해 집안의 반려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서비스다. 빈집에 혼자 남겨진 반려동물을 위해 사전에 녹음된 주인 목소리를 자동으로 들려주고, 양방향 소통도 할 수 있다. 스타워크는 별 모양의 목걸이 형태 액세서리로 반려동물의 활동량과 소모 칼로리, 도보 수까지 측정할 수 있는 기기다. 진동으로 반려동물 소리를 감지해 언제 짖었는지 알 수도 있으며, 투약이나 식사 시간 등의 일정을 LED 불빛으로 알려주는 알람 기능을 제공한다.
통신사들이 선보이는 반려동물용 IoT 제품들은 기존에 출시된 기기와 큰 차이는 없지만 반려동물에 맞춰 무게를 줄이고 기능을 특화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펫핏(Petfit)’이라는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기기를 통해 반려동물의 활동량과 휴식량을 분석하는 ‘T펫’을 선보였다. 특히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이 분실을 가장 걱정한다는 점에 집중해 GPS, 와이파이, 기지국 측위를 기반으로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SK플래닛 ‘T맵’과 연동된 지도를 통해 반려동물의 위치를 실시간 체크할 수도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반려동물 서비스 제공 업체와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인 ‘펫트윈’을 출시하기도 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기능과, 관련 제휴 서비스를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커머스 기능 등을 담았다.
KT는 자사 IPTV(인터넷TV)인 올레tv를 통해 반려동물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의학자와 음향심리학자들이 참여해 반려동물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데 도움을 주는 3000여곡의 음악을 재생하는 채널이다. 반려동물의 심장 박동과 비슷한 속도로 연주되며 여기에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특정 고주파수 대역의 소리를 결합했다. 사람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도 서비스한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속속 출시하는 것은 통신 가입자가 포화에 이른 상황에서 새로운 가입자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 때문이다. 반려동물 전용 상품들은 기존에 출시됐던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와 비교했을 때 위치제공, 활동량 분석 등의 기능은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반려동물 특화 전용 단말기와 월 상품 이용료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 게다가 이들 상품으로 반려동물 데이터를 분석해 날로 커지는 관련 산업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기획] 스마트폰으로 집 안 반려동물 급식부터 운동량 측정까지… ‘1000만 펫족 모셔라’ 이통사들 경쟁
입력 2015-10-26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