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성장률 6.5%로 하향조정?

입력 2015-10-26 22:15
향후 5년의 중국 경제 청사진이 결정되는 제18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가 26일 4일간 일정으로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중국 당국은 시작일과 폐막일, 주요 안건만 공개할 뿐 회의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한다. 회의 장소도 비밀에 부쳤지만 중국 언론들은 과거 3중전회와 4중전회가 열렸던 징시(京西)호텔을 지목하고 있다. 인민해방군 총참모부가 직접 관리하는 징시호텔은 통신방해용 시설이 설치돼 있는 등 관리 및 경호 수준이 최고를 자랑한다.

5중전회는 시진핑 국가주석 등 당 최고지도자들과 당 중앙위원·중앙후보위원, 상관 부문 책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다. 우선 이번 회의에서는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에 관한 제13차 5개년 계획(13·5규획, 2016∼2020년)’이 사실상 확정된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향후 5년간의 연평균 성장률 목표치를 6.5%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리강 인민은행 부행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앞으로 3∼5년가량 연간 6∼7%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선 ‘제12차 5개년 계획(12·5규획, 2011∼2015년)’ 기간 중국은 연평균 7% 성장을 목표로 했지만 7.8%를 이룬 것으로 잠정 예측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5중전회에서 결정되는 경제성장률 목표치 등은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보고된 뒤 심의를 거쳐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금융개혁, 빈부격차 및 지역불균형 해소, 인구구조 개혁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든 가정에 두 명 출산을 허용하는 이른바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은 도입 시점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비리로 낙마한 고위 지도자들에 대한 당적 박탈 및 보충 인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 체제 이후 100명 이상의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이상 관리와 군급(軍級·장성급) 군 간부가 낙마했다. 특히 군 인사와 관련해 시 주석 측근의 승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상은 장유샤 중앙군사위 위원 겸 인민해방군 총장비부장과 류위안 총후근부 정치위원이다. 홍콩 명보는 “장유샤는 현재 2명인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3명으로 늘어나면서 3번째 부주석이 되고, 류위안은 중앙군사위 중앙위원으로 승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