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한 분으로 충분합니다.” 우리 크리스천은 날마다 이렇게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실상 그 삶을 돌아보면 그렇게 믿고 사는지 의문이 듭니다. 건강에 이상이 생겨도, 억울한 일을 만나도, 직장에서 퇴직했어도, 교회가 뜻대로 세워지지 못해도 우리는 진정 예수님 한 분으로 충분한 것일까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모든 것이 열악하고 부족한 감옥에서도 예수님으로 인해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풍부합니다!”(빌 4:18) 본문에서 다윗 역시 살면서 온통 부족하고 억울한 일뿐이었지만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습니다!”(1절) “내 잔이 넘치나이다!”(5절)
그런데 우리는 왜 매일의 일상에서 이런 고백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무엇보다 ‘예수 십자가’에 대한 무지와 망각 때문입니다. 자주 보는 십자가, 예배당마다 걸려 있는 십자가를 보며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확인하십니까. 언제든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세 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첫째는 대속의 십자가라는 것입니다. 십자가, 그것은 먼저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우리 죄를 대신하여 죽으신 대속의 사건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첫 번째 확인하는 것은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우리가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불행한 것은 스스로 자신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십자가 앞에 서면 그만 내 수준이 확 떨어집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나는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입니다. 한없이 비천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십자가 은혜로 오늘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은혜로 쓰임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것이 감사요, 만족이고 행복입니다. 혹 지금 속상하고 화나고 불행하신 분들이 있다면 얼른 십자가 앞에서 자신을 확인하십시오. “나는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입니다!”
둘째, 자아죽음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대속의 십자가일 뿐 아니라 십자가와 함께 내 자아가 죽는 실존적 사건입니다. 우리가 십자가 앞에서 죄인임을 인식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쉽게 화내고 속상하고 욕하고 탐욕적이고 충동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십자가 앞에서 나의 죽음을 확인하고 선언해야 합니다.
셋째, 임마누엘의 십자가입니다. 내가 십자가와 함께 자아죽음을 믿고 선언할 때에 이제 내 안에는 예수님이 살고 계십니다. ‘이제 내 안에 예수님이 사십니다!’ 이것은 단순한 구호도 아니요, 막연한 기대도 아니요, 신앙적 지식도 아닙니다. 우리가 늘 일상에서 누려야 할 경험이요 능력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지만 날마다 십자가를 확인하지 않으면 어느새 남과 비교하게 됩니다. 내 능력으로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 일이 아닙니다. 그럴 때마다 십자가를 확인하십시오.
“나는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입니다” “나는 십자가와 함께 죽었습니다” “이제 내 안에 예수님이 사십니다”라고 고백하면 어느덧 내 안에 예수님께서 행하심으로 ‘어, 되네?’라는 놀라운 고백들이 쏟아질 것입니다.
김석년 서울 서초성결교회 목사
[오늘의 설교] 부족하지만 충분한 인생
입력 2015-10-26 20:03 수정 2015-10-26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