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나의 죄를 정케 하사’ 320장(통 350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로마서 8장 1∼4절
말씀 : 사도 바울은 로마서(7:24)에서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시겠습니까”(새번역성경) 하며 그의 죄책감을 토로했습니다. 죄책감은 수치심과 함께 정상적인 사람들이 경험하는 감정입니다. 이것은 내가 지은 죄와 잘못에 대한 책임감입니다. 즉 자신의 잘못된 행동의 결과가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을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죄책감의 핵심에는 불안이 있는데 이 불안에는 ‘만약 내가 누군가를 다치게 하면 결국 나도 다칠 거야’라는 생각이 포함돼 있습니다. 따라서 인과응보 사상은 죄책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죄책감에는 역기능이 있습니다. 죄책감이 있는 사람은 자신을 처벌해야 마음이 편안합니다. 죄책감이 큰 사람은 자기를 처벌하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의지는 실패와 사고로 위장돼 나타나기도 합니다. 실패와 사고를 통해 자기를 처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담의 임상 현장에서는 누군가 실패와 사고를 당했을 때 그 사람의 내면에 어떤 죄책감이 있는가를 살펴봅니다. 사람의 심리란 참 오묘하고 복잡다단합니다.
죄책감에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C S 루이스가 말했듯 “죄책감은 우리의 삶에서 죄를 들추어내고 하나님과의 사귐에서 떨어진 것을 보여주는 내면의 경고체계”입니다. 그러므로 죄책감은 우리를 회개로 이끌고 또한 죄를 범하고자 하는 욕망을 억제하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죄책감은 보상심리를 유발시킵니다. 보상심리는 자기 자신을 강화시키고 다른 사람들을 채워줍니다. 한경직 목사는 일제 강점기에 신사참배를 했습니다. 이것은 그에게 무거운 죄책감이었습니다.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순교하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이란 그의 고백을 보면 이것이 얼마나 큰 괴로움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죄책감은 그에게 헌신적인 목회자의 길을 걷게 한 촉진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수많은 기독교 위인 가운데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용서받은 경험이 죄책감을 해결하는 최상의 방법입니다. 다윗이나 베드로가 죄책감의 노예가 되지 않았던 것은 그들이 용서를 체험하였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는 ‘다말’ ‘라합’ ‘룻’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 같은 여인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부끄러운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죄보다 은혜가 크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행방하였음이라.”(롬 8:1) 이 말씀을 믿고 죄책감에서 벗어납시다.
기도 : 은혜로우신 주님,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주님이 기뻐 쓰시는 도구로 삼아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갑성 목사(신길감리교회)
[가정예배 365-10월 27일] 치유(3)- 죄책감 벗어나기
입력 2015-10-26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