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계절 가을… 극장가 재개봉 바람

입력 2015-10-27 18:52
아마데우스
공동경비구역 JSA
가을 극장가에 추억의 영화 재개봉 바람이 불고 있다. 1984년 개봉된 밀로스 포먼 감독의 ‘아마데우스’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광기 어린 천재성과 콤플렉스를 그린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명곡과 함께 인간 심리를 치밀하게 그려낸 명작으로 호평 받았다. 30여년의 세월이 흘러 29일 재개봉되는 영화는 기존 상영본보다 20분이 긴 180분짜리 ‘디렉터스 컷’(감독판)이다.

2004년 선보인 미셸 공드리 연출, 짐 캐리·케이트 윈즐릿 주연의 ‘이터널 선샤인’은 지워지지 않는 운명 같은 사랑을 그린 멜로로 개봉 10년을 맞아 11월 5일 재개봉된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이 “인생 최고의 멜로영화”로 꼽는 이 작품은 재개봉 소식이 전해진 이후 포털사이트에서 개봉 예정 영화 검색순위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0년 개봉된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는 15주년을 맞아 돌비 애트모스 입체 사운드 믹싱과 4K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재상영 중이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진 남북병사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로 583만 관객을 모았다. 제작사인 명필름은 당시 오형근 사진작가가 찍은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신하균 등 미공개 캐릭터 사진을 공개했다.

1999년 소개된 빔 벤더스 감독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11월 개봉될 예정이다. 혁명 이후 침체기에 빠진 쿠바 음악을 되살리려 미국 프로듀서가 숨어 있는 실력파 뮤지션들을 찾아내 6일 만에 음반을 녹음하고 수백만장이 팔린 명반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강렬한 쿠바 음악에 빠져든 팬들이 많다.

2008년 개봉된 주걸륜·계륜미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지난 5월 재개봉해 5만7000명을 모았다. 이처럼 영화 재개봉이 잇따르는 것은 추억 어린 작품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관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영화사들이 필름시대 작품을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전환하면서 극장에 다시 선보이는 것도 재개봉 러시의 이유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