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이라크戰, IS 세력 확대 빌미 제공”

입력 2015-10-25 22:04

토니 블레어(사진) 전 영국 총리가 재임 당시 이라크 전쟁에 참전해 잘못된 정보에 따라 여러 실수를 했고, 결국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세력을 확장하는 근본 원인이 된 데 대해 사과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잘못된 정보를 받았다는 점을 사과한다”면서 “참전 계획에서 빚어진 실수는 물론 이라크 정권 제거 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지 못했던 실수도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전쟁이 현재 IS가 세력을 확대하게 된 근본 원인이냐는 질문에 블레어 전 총리는 “일부 진실인 부분이 있다”면서 “2003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제거한 우리에게 2015년 상황에 대한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자치정부 수반은 영국의 이라크 참전 전 과정을 조사한 칠콧(Chilcot) 보고서가 곧 공개될 조짐을 보이자 블레어가 ‘잘못된 정보’를 근거로 비난을 피할 근거를 마련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존 칠콧 경 지휘 아래 6년 전 조사를 시작한 칠콧 진상규명위원회는 보고서 공개 전에 당사자에게 반론 기회를 줘야 하는 규정 때문에 지연되고 있어 아직 공개 날짜가 정해지지 못한 상태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