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사드 퇴진’ 덫에 걸린 시리아 해법

입력 2015-10-25 22:03
시리아 내전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타스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 4개국 외무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지만 아무런 합의를 보지 못했다.

회담이 끝난 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4개국 대표들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운명에 대해 일치된 의견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알아사드의 퇴진을 협상하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며 “시리아 대통령의 운명은 시리아 국민 스스로 결정해야 하며 정치적 대화를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 전화 회담을 하고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단체의 협상을 조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25일 조기 대선과 총선을 치를 용의가 있으며 자신도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를 방문 중인 러시아 공산당 소속 알렉산드르 유셴코 의원은 이날 AFP통신에 “알아사드 대통령은 ‘모든 정치 세력이 참여하는 선거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만 선거 전에 시리아가 ‘이슬람국가(IS)’로부터 해방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런 발언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거취는 직접선거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러시아의 입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한편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에 기고문을 싣고 “미국, 러시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가 함께 논의해야 시리아 위기를 끝낼 수 있다”며 5개국 해법을 제시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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