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금젓’된 새우젓… 5배 폭등

입력 2015-10-25 21:41
오랜 가뭄으로 연안의 새우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새우젓 도매가가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 경인북부수협은 지난주 열린 올해 6번째 경매에서 새우젓 한 드럼(200㎏)의 최고 도매가가 250만원에 달했다고 25일 밝혔다. 1993년 경인북부수협에서 새우젓 경매를 시작한 이후 최고가다.

경인북부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0월 22일까지 새우젓 9017드럼이 위판장에 나왔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2915드럼 나와 드럼 당 평균 143만원에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3만원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뛴 값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강화도 연안 새우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3분의 1로 줄어 위판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빗물을 타고 육지의 양분이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가야 플랑크톤이 많이 번식하는데 올해는 가뭄 때문에 플랑크톤이 번식하지 못했다”며 “그로 인해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새우 역시 숫자가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우젓 가격이 크게 오르자 올해 김장철을 앞두고 소래포구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 강화도 연안은 전남 목포, 신안과 함께 전국 3대 새우젓 생산지 중 하나다. 강화=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