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메이저 퀸’ 전인지 짜릿한 역전 샷 …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입력 2015-10-25 19:42 수정 2015-10-26 00:26
전인지가 25일 경기도 광주 남촌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6번홀에서 세컨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오랜만에 활짝 갠 높은 하늘,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진 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경기도 광주 남촌 골프장(파71·6571야드). 25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나선 선수들은 멋진 풍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데뷔 8년만에 첫 우승을 노리는 김해림(26·롯데), 한·미·일 투어 메이저 5개 대회 우승에 도전장을 낸 전인지(21·하이트진로), 세계랭킹 1위를 내줄 위기에 처한 박인비(27·KB금융그룹). 이들은 각자 서로 다른 생각으로 선두 다툼에 뛰어들었다.

9번홀까지 이들의 성적은 9언더파 공동 선두로 팽팽했다. 김해림은 전날 전인지에 3타, 박인비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6·9번홀 보기로 2타를 까먹었다. 반면 전인지는 5·6번홀 버디에 이어 7번홀 보기로 1타를 줄이고는 기어코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이들 챔피언조에 한 홀서 경기를 펼친 박인비는 4·9번홀 버디로 2타룰 줄여 역시 공동 선두.

하지만 박인비가 후반 15번홀까지 1타를 더 까먹으며 2타차로 선두 경쟁에서 밀려난 사이 1타씩을 줄인 김해림과 전인지의 선두 경쟁은 계속됐다. 전인지는 어렵게 조성된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을 홀컵 1.2m 지점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거머쥐는 듯했다. 전인지의 기쁨도 잠시. 18번홀(파4)에서 친 드라이버샷이 우측 카드도로를 타고 30m 이상 거꾸로 내려와 위기를 맞았다. 180m 지점에서 레이업을 하고 세 번째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전인지는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첫 승에 대한 긴장 탓인지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김해림은 칩샷이 5m 이상 홀컵과 멀어져 역시 보기를 범했다.

합계 10언더파로 김해림과 박인비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한 전인지는 올 시즌 국내투어 5승을 포함, 한·미·일 투어에서 8승을 올렸다. KLPGA 투어 다승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 수상도 거의 굳혔다.

한편 비슷한 시각 대만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만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시즌 5승째를 달성했다. 지난 주 상금선두를 꿰찬 리디아 고는 26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박인비를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선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