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이전의 우주 설명 못하는 물리학… 과학 잣대로 하나님·영혼 부정하는 건 오류”

입력 2015-10-25 21:19
권영준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는 24일 서울 강서구 큰나무교회에서 개최된 ‘제4회 기독교변증 콘퍼런스’에서 “현대과학은 하나님의 존재도, 부재도 증명해낼 수 없다”면서 “그런데도 하나님의 존재, 영혼의 존재를 부정한다면 그것은 과학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큰나무교회와 변증전도연구소는 24일 ‘제4회 기독교변증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현대과학의 한계와 영혼의 존재에 대해 변증했다. 서울 강서구 금낭화로 큰나무교회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콘퍼런스에서 강사들은 업적도 있지만 한계도 분명한 과학적 잣대만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오류를 범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권영준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는 “바둑알을 아무리 잘 만드는 전문가라 해도 이창호 9단처럼 바둑을 잘 두지는 못한다”면서 “마찬가지로 ‘뇌의 생물학적 기능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정신·영혼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연과학자들의 주장은 바둑알 전문가가 이창호처럼 바둑의 최고 경지에 올라섰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자 30개가 모였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인간이 1000조개의 뉴런으로 구성된 뇌를 이해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과학의 오만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권 교수는 “자연과학의 연구대상은 인간의 인식 범위 내로 제한돼 있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이지 않는 존재까지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 물리학자들은 우주 팽창속도를 기준으로 138억년 전 하나의 점에서 우주의 대폭발(빅뱅)이 일어났다고 추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빅뱅 이전의 상황에 대해선 전혀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수세기 동안 물리학이 발전했지만 우주의 구성물질 중 5%만 파악했을 뿐, 나머지 27%의 암흑물질과 68%의 암흑에너지에 대해선 전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만약 어느 물리학자가 우주 바깥을 측정하기 위한 방정식을 세웠다면 그것은 곧바로 ‘쓰레기’가 된다”며 현대과학의 한계를 설명했다.

권 교수는 “이처럼 태초 이전의 시간은 물리학으로 인식할 수 있는 영역이 절대 아니며, 하나님이 스스로 존재하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과학자들이 인간의 의식, 자유의지, 영혼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부정한다면 그것은 과학의 범위를 넘어서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박명룡 큰나무교회 목사도 “인간의 정체성은 단순히 물질에만 있는 게 아니다. 인체의 세포는 7년마다 모두 바뀌는데 물질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인간의 정체성, 본질적 요소는 세포가 소멸·생성되더라도 바뀌지 않는 영혼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이 세상의 삶이 우리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라면서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앞에 훗날 섰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영원한 삶의 목적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윤관 미국 작은자교회 목사와 안환균 변증전도연구소장도 각각 ‘과학의 유한성’과 ‘육체와 구별되는 영혼의 존재성’을 변증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