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최초로 보도한 뒤 일본 우익들로부터 집요한 협박에 시달려온 우에무라 다카시(57) 전 아사히신문 기자가 소속 대학으로부터 또 해고당할 위기에 처했다.
24일 교도통신은 삿포로 소재 호쿠세이가쿠엔 대학에서 비상근 강사로 재직 중인 우에무라에게 최근 대학 측이 내년도 강사 고용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다무라 신이치 학장(총장)은 우에무라의 신변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학 내의 경비 비용이 지난해보다 훨씬 커진 점과 고용 중단을 요구하는 교직원이 많다는 점 등을 들어 계약 중단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우에무라는 계속 학생을 가르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우에무라는 1991년 아사히신문 서울특파원 재직 중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를 문제 삼은 우익들은 그를 고용한 대학 측에 협박전화와 항의문 등을 보내왔다.
지난해에는 ‘폭력적인 협박으로 강사의 인사가 좌우되면 헌법에 보장된 학문의 자유가 손상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대학 측이 우에무라의 계약을 1년 연장했지만 올해도 우에무라와의 계약을 연장할지는 미지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위안부 보도’ 아사히 기자, 또 해고 위기
입력 2015-10-25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