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은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국내 은행의 글로벌 시장 개척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가 163개(37개국)로 지난해 말에 비해 1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25일 밝혔다. 해외 점포의 총자산은 894억1000만 달러로 3.0% 늘었으나 증가폭은 전년(11.6%) 대비 크게 둔화됐다. 올해 상반기 해외 점포의 당기순이익도 3억776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해외 점포의 자산규모와 순이익 증가세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 금감원은 “해외 점포 총자산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로 점포 리스크 관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 둔화 여파로 국내 은행들은 중국의 점포를 줄이고 베트남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지역 점포는 6월 말 현재 14개로 지난해 말보다 1곳 줄어든 반면, 베트남 지역 점포는 현재 19개로 1곳 늘었다.
베트남 지역 점포에선 총자산이 지난해 말보다 3억4000만 달러 늘고,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64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중국 지역 점포는 리스크 관리 강화로 인해 자산 증가폭이 축소되고 당기순이익도 줄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금융가, 해외시장 뚫는다더니… 올 상반기 고작 1곳 늘어
입력 2015-10-25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