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많은 양의 물을 아낄 수 있다. 한 사람이 평소보다 10% 정도만 절약해도 저수량 2.5억t의 팔당댐을 2개나 더 만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물 부족 국가’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은 거대한 토목공사가 아니라 물 절약의 생활화다.
집에서 쓰는 물 중 20% 정도는 주방에서 사용된다. 가장 흔하게 물을 낭비하는 경우는 설거지할 때 물을 틀어놓는 것이다. 물을 틀어놓은 채로 설거지를 하면 한번에 약 100ℓ의 물을 쓰게 된다. 하지만 설거지통을 쓰면 물을 틀어놓는 경우보다 6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또 설거지하기 전에 식기에 묻은 음식 찌꺼기나 기름기를 미리 휴지로 닦아내면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세탁기를 이용한 빨래는 손빨래보다 많은 물이 필요하다. 빨래는 빨랫감을 한번에 모아서 하고 빨랫감 양에 비해 너무 많은 물이 사용되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빨래를 마친 뒤 추가로 헹굴 경우 물 50∼100ℓ가 더 낭비된다. 세탁기에 설정된 헹굼 횟수를 지키는 게 좋다. 세제를 정량으로 사용하면 마지막 헹굼 물을 받아서 재활용할 수도 있다.
가정의 욕실 샤워헤드에서 나오는 물의 최대 유량이 1분에 12ℓ다. 샤워 시간을 1분만 줄이면 물 12ℓ가 절약된다. 절수형 샤워헤드를 설치하면 더 많은 물을 아낄 수 있다. 적은 물이 더 센 강도로 나오게 설계된 절수형 샤워헤드는 최대 유량이 1분에 7ℓ 정도에 그친다. 일반 샤워헤드보다 물 소비량이 40% 이상 줄어든다.
화장실 변기에 쓰이는 물은 변기 수조에 물을 채운 페트병이나 벽돌만 넣어 놔도 절약된다. 기존 변기보다 용량이 적은 절수형 변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대·소변 버튼이 따로 있는 변기를 사용하면 50% 이상 물을 아낄 수 있다. 칫솔질을 할 때도 컵에 물을 받아 사용할 경우 한번에 0.6ℓ만 쓰게 된다. 수도꼭지를 열어 놔 물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것보다 최소 5ℓ 이상 아낄 수 있다.
빗물을 활용해 공공 수도료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서울 노원구 청구아파트는 빗물을 받아 화단에 물을 주고 공원 관리를 하는 데 쓰고 있다. 빗물 탱크에 빗물을 받아 놨다가 필요할 때 펌프를 이용해 내보내는 식이다. 서울시의 경우 2006년부터 빗물 이용시설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설치비용의 10%만 내면 다른 노력 없이도 물 절약을 실천할 수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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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0-25 21:09 수정 2015-10-25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