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또 선수 11명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축구 동호회들이 풋살(Futsal)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풋살은 축구를 뜻하는 스페인어 ‘Futbol’과 실내를 뜻하는 프랑스어 ‘Salon’이 합쳐진 말이다. ‘미니 축구’인 풋살은 축구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도시에서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풋살은 1930년 우루과이의 후안 까를로스 세리아니에 의해 창안됐다. 이후 브라질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됐으며, 국제축구연맹(FIFA)은 1987년 국제 풋살 룰을 만들었다. 경기장은 길이 20m, 너비 40m가 국제 규격이다. 공의 크기는 4호(축구공은 5호)이며, 한 팀은 5명으로 구성된다. 교체 인원과 교체 횟수에 제한이 없어 골고루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풋살은 실내에서도 할 수 있어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서울 용산구 현대아이파크몰 풋살장의 홍보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염창선 대리는 “20∼40대 직장인 사이에서 풋살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엔 직장 회식 대신 풋살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여직원들도 함께 와서 응원을 하며 풋살을 즐긴다”고 말했다.
풋살은 공수 전환이 빨라 공격수, 수비수가 따로 없다. 또 개인기, 순발력, 빠른 판단력, 정교한 패스가 요구되기 때문에 기본기를 닦기에 적합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의 골잡이 리오넬 메시 등은 풋살로 기본기를 다졌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기술을 늘리는 데 풋살만한 게 없다”며 “풋살은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하다 보니 선수들의 공 터치 횟수가 늘게 된다. 자연스럽게 기술이 늘 수밖에 없다. 또 일대일이나 돌파를 하는 상황이 잦아 빠른 의사결정 능력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풋살 인프라는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국민생활체육 전국풋살연합횡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에 풋살연합회가 형성돼 있으며, 1만3000여 개 팀이 활동하고 있다. 동호인 수는 25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전국 161개소에서 ‘풋살교실’이 운영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쉽게 풋살을 배울 수 있다. 김태현 기자
구장 빌리기 힘들다면 ‘미니 축구’ 즐겨보세요
입력 2015-10-26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