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가 26일 의료원을 중심으로 의과대학 등 교내 보건생명과학 및 이공계 대학이 모두 참여하는 최첨단 융복합의료센터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혀 의료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고려대는 이 ‘KU-매직(MAGIC) 프로젝트’를 실현하는데 향후 수년간 2000억여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KU-매직은 ‘고려대학교 메디컬 어플라이드 R&D 글로벌 이니셔티브 센터’(Medical Applied R&D Global Initiative Center)의 약칭이다. 고려대의료원은 KU-매직 프로젝트의 핵심 축 역할을 맡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 9월 서울 정릉캠퍼스에서 융복합의료센터 운영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KU-매직(MAGIC) 프로젝트’ 발대식을 가졌다. 이 사업에는 의과대학과 병원, 보건과학대, 생명과학대, 이과대, 공과대, 약학대, 간호대 등 7개 단과대학이 참여한다. KU-매직 프로젝트는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고 더 건강한 삶’을 누리는 꿈을 실현하겠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사회적으로는 융복합 연구개발을 통한 바이오메디컬 산업 혁신과 일자리 창출이 목표다.
고려대의료원은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센터 연구 플랫폼을 구축, 우리나라 미래의학 연구를 선도할 계획이다. 특히 바이러스 및 감염병, 미래형 의료기기, 개인 맞춤형 의료, 스마트 에이징(곱게 나이들기) 등 4개 미래의료기술 개발 분야에 연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마디로 KU-매직 사업을 통해 부가가치 높은 연구역량 확보는 물론 미래형 의료기기 및 식·의약품 개발까지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결과 국가의 싱크탱크 역할까지 감당한다면 금상첨화다.
KU-매직 프로젝트에 따른 융복합의료센터는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과 교수진 1534명, 전문 의료인 4827명을 비롯해 홍릉 지역 이공계 대학 24개와 교수진 1680명, 석·박사급 연구진 1만208명이 함께 연구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고려대의료원은 이와 별도로 KU-매직㈜를 설립, 연구 성과에 대한 지적재산권 관리는 물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활성화 지원 및 고용창출 등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에도 공헌함으로써 ‘매직’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고려대의료원은 그동안 ‘미래는 연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정적으로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이 동시에 보건복지부 지정 연구중심병원이 된 것도 그 덕분이다. 국내에서 한 의료원 산하 병원 두 곳이 연구중심병원으로 각각 지정되기는 처음이다.
특히 안암병원은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기 전부터 ‘더 베스트(The Best)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비전과 발전전략을 가진 곳이다. 글로벌 수준의 의생명과학자 전임교수를 병원 소속으로 배치해 임상 의사들과 공동연구를 추진케 하고, 체계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해 지속적인 중개임상 연구 인력을 양성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국제규격에 맞는 연구시설도 마련해 21세기 미래의료의 핵심인 유전체 기술을 활용한 맞춤의료, 줄기세포를 이용한 환자 특성에 맞는 맞춤재생의료, IT 융합연구를 통한 의료기기 및 신의료기술의 개발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구로병원 역시 지난해 23개 바이오메디컬 전문기업 임원진을 주축으로 연구중심 R&D협력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산·학·연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중점 연구 성과의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병원은 이미 마이크로 나노플루이딕스 기반 기술,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표적 압타머(생고분자 물질) 항암제, 근골격 재생기반기술 및 면역증강제 기반기술 등을 확보해놓고 있다. 또한 구로병원은 지난 2년간 정부 수주 대형국책과제 연구비만 140억여원, 안암병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로부터 각각 연구비 60억여원과 185억여원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김우경 고려대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은 “융복합 연구 활성화를 통해 우리나라 의료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사회발전에도 공헌하는 의료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고려대 “미래 의학 선도” 융복합 연구플랫폼 구축한다… KU-매직 프로젝트 시동
입력 2015-10-26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