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180㎝, 딸 170㎝. 요즘 학부모가 바라는 자녀의 키다. 부모의 키가 작은 경우엔 더 심하다. 검사해도 별 문제가 없는데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히고, 영양제도 가리지 않고 먹인다.
아이를 크게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한소아내분비학회(회장 김호성 연세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최근 창립 20주년 기념사업 및 바른 성장 캠페인의 일환으로 해답을 내놨다.
바른 성장 생활수칙 ‘하하 스마일 건강 5계명’이다. 이 수칙은 바르게 크는데 꼭 필요한 생활습관의 머리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①하루 8시간 이상 푹 자기 ②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기 ③스마트폰, 컴퓨터, TV 사용 줄이기 ④일조량은 충분히, 하루 30분 이상 햇볕 쬐기 ⑤건강한 식단, 하루 세끼 꼭 챙기기가 그것이다. 한마디로 바르게 크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학회가 이런 수칙을 만들게 된 것은 세브란스병원, 고대안암병원, 이대목동병원, 원자력병원 등 19개 병원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한 소아청소년 보호자 1370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성장 문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예컨대 응답자 10명 중 4명 이상이 ‘편식으로 인한 자녀의 영양 불균형’(44%) 문제를 우려했고, ‘식사량 부족’(26.2%)과 ‘패스트푸드 및 길거리 음식 섭취’(23.5%)를 걱정하는 부모도 적잖았다. 그런데도 키 성장에 많은 영향을 주는 운동은 주당 3시간도 안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 부족 문제도 심각했다. 성장 발달 문제를 겪는 초등학생의 약 83%가 하루 수면시간이 권장기준(9시간)을 못 채웠다.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이기형 교수는 “성장 문제를 가진 아이 중 상당수가 식사, 운동, 수면 같은 생활습관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자녀의 키가 쑥쑥 크기를 바란다면 무엇보다 잘못된 생활습관부터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기수 의학전문기자
자녀 큰 키 원하면 5계명 지키세요
입력 2015-10-26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