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청와대 ‘5자 회동’ 이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투쟁 동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첫 장외 집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본격 투쟁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23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정치적 뿌리인 대구를 찾아 국정화 반대 여론전을 펼쳤다. 문 대표는 대구지역 역사학자들과 가진 토론회에서 “‘애국을 우리만, 나만 한다’는 사고가 바로 독재다. 거기에 광기까지 더해지면 그게 파시즘이 되는 것 아니냐”며 “(국정화) 고시되면 총선 때 이슈로 삼고 국정 교과서 전환 불가 입법을 공약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까지 여론전을 이어갈 것임을 밝힌 셈이다.
문 대표는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에서 열린 대국민 서명운동에서도 “새누리당 내부에도 반대 의견이 있다”며 “영남에서 ‘안 된다’고 단호히 말씀해주시면 정부의 태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문 대표의 ‘투사적 공세’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화 반대 여론의 확산 흐름이 확인되는 등 여론전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이 27일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키로 한 국정 교과서 반대 결의대회와 국정화 저지 문화제는 ‘교과서 정국’ 이후 당 차원의 첫 장외 집회다.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세 과시에 나설 계획이다. 한 당직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면적 장외 투쟁은 아니다”라면서도 “당 밖의 시민사회와 함께 여론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내 지도부도 “이대로 당할 수 없다”며 ‘강한 투쟁’을 예고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가진 긴급의원총회에서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 다시 전열을 정비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검인정 교과서 검증위’ 구성을 여당에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이른바 ‘여야 3+3 회동’에 대해서도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지도부는 오는 27일 예정된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참석 여부를 포함한 다양한 원내 투쟁 방법을 주말 사이 검토해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반대’ 의견이 47%로 ‘찬성’(36%)보다 11%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갤럽은 “1주일 만에 여론의 무게중심이 반대쪽으로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靑 5자 회동 후폭풍… 더 치열해진 ‘교과서 국정화 전쟁’] ‘거리투사’ 文… 장기전 선언
입력 2015-10-23 21:43 수정 2015-10-25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