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대륙이 이번 주말 대통령 선거의 열기에 젖는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임기를 끝으로 12년간의 ‘부부 대통령 시대’를 마감하는 아르헨티나를 필두로 중미의 과테말라, 카리브해의 빈국 아이티가 25일(현지시간) 나란히 대선을 치르게 된다.
아르헨티나 대선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전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니엘 시올리(58)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와 마우리시오 마크리(56)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 결선투표 진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올리 주지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 ‘승리를 위한 전선(FPV)’ 소속으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 당시 부통령을 지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4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마크리 시장은 아르헨티나 최고 명문 축구단 보카 주니어스 구단주 출신이며 높은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2007년 두 번째 도전 끝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이 됐다.
TV토론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 중인 야당 ‘혁신전선(FR)’ 소속 ‘젊은 피’ 세르히오 마사(43) 연방하원의원도 주목된다.
과테말라에서는 국민통합전선(FCN)의 코미디언 출신 정치 신인 지미 모랄레스(46) 후보와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의 부인인 국민희망연대(UNE)의 산드라 토레스(59) 등 두 야당 후보가 맞붙는 결선투표가 벌어진다.
대지진의 참극을 겪었던 카리브해의 아이티도 같은 날 대선 1차투표를 치른다. 50여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집권 PHTK당 소속의 성공한 사업가 출신 주브넬 무아즈(47)와 야권 선두주자 주드 셀레스틴(53)이 결선투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중남미 대선 들썩… 아르헨·과테말라·아이티 25일 나란히 선거
입력 2015-10-23 19:20 수정 2015-10-23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