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CCTV는 최근 사진·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15초 분량씩의 동영상 시리즈에는 CCTV가 중국의 관점으로 세계 뉴스를 전하는 매체라고 선전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스타그램은 중국에서는 서비스가 막혀 있기 때문에 광고 대상은 미국에 거주하는 3700만명의 중국인이다.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중국 기업은 CCTV 외에 게임업체 스네일도 있다. 스네일은 미국 소비자를 겨냥해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바일 게임 ‘태극 팬더’를 알리고 있다. 올해 말까지 6억 달러(약 6700억원)의 광고 수익을 기대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은 중국 광고 유치의 교두보로 홍콩을 활용하고 있다.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구글 등도 중국에서는 접속이 차단돼 있다. 하지만 막대한 온라인 광고시장 때문에 이들 업체는 중국 기업들에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전했다. 트위터는 지난 3월 홍콩에 지사를 만든 이후 중국 국영 신화통신과 PC 제조업체 레노버, 스마트폰 제조업체 ZTE를 주요 고객으로 만들었다. 페이스북도 중국의 ‘금지’를 뚫고 중국 기업의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9월 방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어로 이야기를 나누고 태어날 딸의 중국어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글로벌 소셜미디어 “만리장성 뚫어라”… 문전박대에도 중국 구애
입력 2015-10-23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