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리틀 태극전사들 제2손흥민 꿈꾼다

입력 2015-10-23 21:42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은 스타 등용문이다. 16강 진출에 성공한 ‘최진철호’의 리틀 태극전사들도 미래의 스타가 될 꿈에 부풀어 있다.

세계 유명 클럽들은 될성부른 재목들을 찾기 위해 U-17 월드컵에 스카우트들을 파견해 왔다. 잠재력이 큰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면 싼값에 데려가 키울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서 U-17 월드컵은 유수의 클럽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무대다. 이 대회를 통해 유명 구단의 러브콜을 받으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다.

U-17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한국 선수로는 손흥민(23·토트넘 홋스퍼)을 꼽을 수 있다. 손흥민은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3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해결사로 맹활약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에서 진행한 유망주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뛰던 손흥민은 이 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펼쳐 보인 덕분에 이듬해 함부르크와 프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이후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명문 레버쿠젠을 거쳐 3000만 유로(약 375억원)라는 엄청난 이적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해외 스타들 중에선 호나우지뉴(35·플로미넨세 FC), 세스크 파브레가스(28·첼시), 토니 크로스(25·레알 마드리드) 등이 U-17 월드컵을 통해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칠레 대회에서 활약 중인 ‘최진철호’에선 이승우(17·FC 바르셀로나) 외에 해외 유명 클럽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1차전에서 우승 후보 브라질을 1대 0으로 격파한 데 이어 2차전에서 ‘아프리카 복병’ 기니마저 1대 0으로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키자 태극전사들에게 스카우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장재원(17)과 도움을 준 이상헌(17) 그리고 기니전 후반 45분 교체 투입돼 약 2분 만에 ‘원샷 원킬’의 능력을 뽐내며 결승골을 뽑아낸 오세훈(16·이상 울산 현대고) 등이 29일 열리는 16강전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격수 유주안(17·경기 매탄고)도 눈도장을 받기 위해 출격 대기 중이다. 유주안은 대회 직전 미국, 파라과이와 치른 세 차례 평가전에서 매 경기 골을 넣었다. 지난 11일 치른 파라과이전에선 2골을 몰아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냈다. 기니전에선 오세훈의 결승골을 돕기도 했다. 유주안은 23일 “공격수로서 골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거짓말”이라며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기회가 오면 꼭 잘 살려서 득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