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책이 공예품으로 화려한 변신… 신혜진 작가 첫 개인전

입력 2015-10-23 21:39

옛 책을 활용해 장신구 등 공예작품을 만드는 신혜진 작가의 첫 개인전이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다. 수년간 모아온 고서(古書)로 작업한 작품 25점을 ‘The sound of soul(영혼의 소리)’이라는 타이틀로 선보인다. 나무는 종이가 되고, 종이는 다시 책으로 만들어지고, 오랜 세월을 거쳐 고서가 된다. 이를 이용한 작업은 시간과 역사가 응집된 것이다.

작가의 작업은 오랜 과정을 거친다. 고서를 잘게 자르고 이어 붙이기를 반복해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기도를 위해’(사진) 등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영혼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는 “낡은 책은 생로병사를 거치고 시간이 지나면서 부서지기 쉽고 약한 모습이 되는 인간과 같다”며 “삶의 순간순간을 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